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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동화연재_026 주인을 잃은 물건들] 인성 배려 사회성을 한번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매너 레시피

이야기사냥꾼 2020. 6. 5. 10:00

주인을 잃은 물건들

-자기 물건 챙기기

 

 

*분실물 보관함에는 주인을 잃은 물건들이 많아. 문구류는 말할 것도 없고 옷이나 실내화, 멜로디언, 실로폰까지 멀쩡한 물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 왜 친구들은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가지 않는 걸까?

 

 

이게 어디로 갔지.”

민재가 분실물 보관함을 뒤지고 있었습니다.

뭘 그렇게 찾아?”

집에 가던 준수가 다가왔습니다.

필통.”

필통? , 그 낡은 필통.”

준수가 알겠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그 필통은 어디에서도 못 사는 거야.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사주신 거라고.”

그랬구나. 몰랐어.”

며칠째 찾아봤는데 없어. 정말 잃어버렸나 봐.”

민재가 포기했는지 시무룩해졌습니다.

조금 더 찾아보자. 기운 내.”

다음 날 오후, 준수가 헐레벌떡 교실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민재야, 네 필통 찾았어.”

준수가 낡은 필통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어디서 찾았어?”

필통을 받아든 민재가 환하게 웃었습니다.

쓰레기통에서. 버리는 건 줄 알았나봐.”

준수는 좋아하는 민재를 보니 흐뭇했습니다.

그날 교장 선생님께서 일 년 동안 찾아가지 않는 물건을 벼룩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정하게 가격을 써 붙였습니다.

아니, 이건 내 거잖아!”

여기 내 것도 있어.”

아이들은 물건들을 보면서 신기해했습니다.

선생님, 이거 제 거니까 가져가도 되지요?”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아니. 물건 값을 내고 가져가렴.”

선생님께서 정색을 하며 말했습니다.

왜요?”

너희들은 자기 물건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어. 찾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이미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물건은 네 것이 아닌 셈이니까.”

아이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분실물 보관함에는 친구들이 찾아가지 않는 물건들이 가득해. 낡아서 못 쓰는 물건도 있지만 멀쩡한 물건도 있어. 연필도 지우개도 많으니까. 없으면 새로 사면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하지만 연필 한 자루, 지우개 하나가 없어서 답답할 때가 있잖아. 작은 물건이라도 내 물건을 아끼고 끝까지 사용하자. 멀쩡한 물건을 버리는 것은 자원 낭비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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