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쓰기

[기획동화연재_029 미지근한 물 한 잔] 인성 배려 사회성을 한번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매너 레시피

이야기사냥꾼 2020. 6. 20. 10:00

미지근한 물 한 잔

-선생님 존경하기

 

 

*우리에게는 선생님이 참 많아. 학교에 가면 담임 선생님이 계시고 학원에 가도 선생님들이 계셔. 집으로 찾아오는 선생님도 계실 테지. 그렇다보니 선생님을 너무 쉽게 대하거나 예의 없이 굴 때도 있어.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교실 안은 아이들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은 칠판에 낙서를 하거나 교실 바닥에 앉아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얘들아, 뭐하니?”

수업시간이 시작되고 선생님이 칠판 앞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이 들어오신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이건 돼지 코 같다.”

그만 해. 나도 할래.”

, 그만 해. 선생님 오셨잖아.”

아이들을 지켜보던 준수가 소리쳤습니다. 그제야 아이들은 펜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

오늘은 동시를 쓸 거예요.”

선생님이 칠판에 동시쓰기라고 썼습니다.

선생님, 동시 쓰기 싫어요.”

맞아요. 동화책 읽어요.”

선생님, 그림 그려요.”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떼를 썼습니다. 교실은 다시 시끌벅적해졌습니다.

흠흠, 조용히 하세요. 어서 공책 펴야죠.”

선생님은 기침을 했습니다.

준수야, 선생님 물 좀 떠다줄래?”

선생님은 작은 컵을 준수에게 주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할래요.”

아이들은 준수를 부러워하며 서로 자기가 물을 떠오겠다고 했습니다.

잠시 후 준수가 물을 떠왔습니다. 컵에 담긴 물은 미지근한 물이었습니다.

준수야, 물이 왜 미지근하니?”

헤헤헤…… 선생님, 목 아프실까 봐요. 말도 많이 해야 하고 감기도 걸리신 것 같은데 차가운 물을 마시면 더 아플 것 같아서요.”

준수는 부끄러운 듯 웃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선생님은 준수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선생님은 여러 명의 아이들을 가르쳐. 내 입장에서는 하나지만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여러 명의 아이들을 상대해야 해. 그래서 선생님은 목이 아프거나 몸이 아플 때가 많아. 선생님도 힘들 때는 화도 나고 귀찮을 때가 있어. 가끔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자. 선생님을 존경하는 건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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