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동화연재_032 아저씨의 손전등] 인성 배려 사회성을 한번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매너 레시피
아저씨의 손전등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역지사지’란 말이 있어. 입장을 바꿔 상대방의 상황이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거야. 내 입장만 생각하면 다툼이나 욕심이 생겨.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다툼을 줄일 수 있지.

“아빠, 배불러요.”
준수가 볼록 나온 배를 문질렀습니다.
“우리 동네 한 바퀴 돌고 와서 잘까?”
아빠 말에 누워 있던 준호가 일어났습니다.
아빠는 준수와 준호를 데리고 저녁 산책을 나섰습니다.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졌습니다. 그런데도 아파트 주변을 돌며 운동을 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빠, 저기 좀 보세요.”
준수가 어떤 아저씨를 가리켰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아저씨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거참 이상하네. 앞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왜 손전등을 들고 가는 걸까?”
사람들이 아저씨를 힐끗힐끗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정말 아저씨는 손전등을 들고 있었습니다.
“아빠, 저도 궁금해요.”
준수는 갑자기 아저씨에게 다가갔습니다.
“아저씨, 사람들이 하는 소리 들리세요?”
“그래. 난 귀머거리가 아니니까.”
아저씨는 준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그런데 왜 손전등을 들고 가세요?”
준수가 의아한 듯 물었습니다.
“얘야, 난 네가 생각하는 대로 이 손전등이 없어도 얼마든지 걸을 수 있단다.”
장님은 손전등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
준수는 고개만 갸우뚱했습니다.
“내가 손전등을 들고 다니는 건 나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때문이란다.”
“다른 사람들 때문이라고요?”
준수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 어두운 길에서 나를 못 보고 걸어가다가 나와 부딪쳐서 넘어질까 봐 그런 거란다.”
아저씨는 다시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아저씨의 손전등은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렸습니다.

*아저씨는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람이야. 아저씨의 손전등은 남을 위한 것이었지만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 반대로 내 입장만 주장하는 이기적인 마음도 있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상황이 존재해. 이기적인 사람은 세상의 반쪽만 보는 거야.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자.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건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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